경인제약 회장이기도 한 임상규 약사가 한국자유총연맹(회장 허준영)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 야외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10명의 부회장과 6명의 중앙이사를 선임했다.
임 회장은 "먼저 취임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자유총연맹은 시,군,구 단위까지 네트워킹이 형성돼 있는 300만 회원을 가진 대표적 보수단체이도 한데, 여기에서 약사로서 약사들의 전문성과 평소 국민건강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다른 회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또 약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6세로 약사사회 원로이기도 한 임 회장은 특히 부회장 취임에 즈음하여 약사사회에 대한 안타까움과 앞으로의 방향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며 평소 가지고 있던 그의 생각을 후배들에게, 그리고 선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약국할 땐 점포 하나만 빌리면 됐었는데...그는 과거의 약사사회와 현재의 약사사회를 비교할 때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내가 약국을 할 당시만 해도 약국을 오픈하는데 큰 돈이 안 들었어요. 작은 점포하나 빌리고 조금 빚을 지더라도 금방 갚아나갔는데 이제는 약사면허를 따더라도 약국을 갖는게 너무나 힘들잖아요. 권리금에 최근에는 병원 발전기금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그렇다 보니 주변에도 꿈을 포기하는 30, 40대 젊은 약사들이 적지 않아요."
그가 아쉬운 부분은 금전적인 각박함만은 아니다.
"약국자리가 없다보니 이상한 약국 구조들이 생기고 그 안에서 나만 잘 되면 된다는 개인플레이와 이웃에 대한 불신이 생기죠. 저희 때까지만 해도 약사로서는 업권을 넓히고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사고를, 또 주변 약사들과는 내 약국처럼 드나들며 약도 빌려주고 집안 경조사까지 소상히 챙겼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을 찾기는 힘들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체 약사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점이 흐트러지고 단합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 분회와 지부, 또 중앙회의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단순히 노약사의 '그땐 그랬지'하는 푸념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나는 지금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라도 약사사회가 다함께 잘 살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적어도 약이 약국 밖으로 빠져나가고, 법인약국이 생기고 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약사사회 발전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성장동력? "후배 약사들에게서 찾아야죠"그가 말하는 로드맵은 바로 후배들을 키우는 일이다.
"정말 약사사회에는 유능한 후배들이 많아요. 절망하고 있고 주눅 들어 있는 이 후배들을 발굴해 크게 키우는 것도 선배들이, 또 대한약사회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의 미래가 밝아야 약사사회가 발전하기 때문이지요."
이를테면 약사회가 가칭 인재개발위원회 등을 만들어 실력 있는 약사들을 트레이닝 시켜 시, 군, 구단위 기초의원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도록 물꼬를 터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약사 국회의원들과 함께 후배들이 이 길을 밟아나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해요. 국회로 우리 약사들을 많이 보내야 약사들에 불리한 법안이 자꾸만 제출되고 약사 영역이 좁아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일련의 선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임 회장은 당장 업권에 연연하기보다도 먼 미래를 보고 나무 한 그루를 심는 심경으로 능력 있는 후배들을 밀어줄 수 있는 선배약사들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까운 후배인 양명모 대구지부장도 약사로서 회원들을 위해 진정한 대변인이 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후배들은 용기를 잃지 마시고, 또 선배들은 유능한 후배양성에 힘을 쏟아 주세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세요. 저도 대한약사회 약국품질검증단 간사로, 또 한국마퇴와 대구지부 이사로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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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기자 .jpg)
